Ernst Kapp and AI
2024-11-23
Ernst kapp and AI
에른스트 카프의 자기인식에 대한 철학을 주제로 한 짧은 영상을 봤다. 핵심만 요약하자면 기계가 유기체(인간)의 확장이라는 것. 인간은 자신의 기능과 포함하는 대상(팔, 두뇌, 손가락…) 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외부의 대상을 창조함으로써 확장시킨다 (젓가락=손가락, AI=두뇌, 악기=성대) . 외부로 발현된 기능적 대상은 그 인식에 재투영되면서 자기를 인식하게 한다. 젓가락의 기능을 마주하면서 손가락의 기능을 역으로 이해하는 따위의 기작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노동을 통한 실천적 앎과 배움을 중시한 해겔의 철학과 많이 닮아있다. 인식의 독립적인 발생이 아닌 자연이나 외부와의 연결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일인칭시점이었던 내 사고를 넓혔다고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에른스트 카프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자기인식 과정에 있어서 두번의 과정을 거친다. 무의식적 확장과 의식적 이해. 의식적 이해는 필연적으로 무의식적 확장의 선엄을 요구한다.
AI도 결국 마찬가지이다. 우리 두뇌의 기능을 외부로 확장하는 시도일 뿐이다. 두뇌가 담당하는 기능이 의식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주장과도 맞닿아있다. 두뇌의 기능은 항상 대상과 외부를 경유해야하며 외부와 대상을 제외한 두뇌만의 기능은 의식과 동치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세대가 마주한 일은 두뇌의 기능을 무의식적으로 외부에 확장시키는 과정이다. AI 연구가 뇌과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냐고 한다면 결코 아니라고 단언하겠다. 우리는 신경망을 아주 어설프게 따라했지만 model capacity의 증강에 따른 emergent abilities를 의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아직 비슷하게 흉내내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젓가락을 시작으로 신체공학이 정교하게 발달했듯이 단순한 MLP을 기반으로 우리가 의식적으로 행해야할 이해라는 과제가 무수하게 남아있겠다. 지금까지 인류의 지적재산의 증식을 봤을때 위 견지는 설렐뿐이다.
그러나 이런 원대한 여정의 시작에 불이 꺼질 수 있다. 아주 단순한 구조의 AI를 무식한(그러나 확실한) 방법으로 scailing 하는 것이 자본주의와 맞물려 인간지능을 무가치하게 평가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그렇다.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기능적 가치를 창작물에게 빼앗기는 시점에서 우리 사회는 인간의 가치를 무엇으로 정의하는지 새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